충남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충효예길 걷기대회’ 성료

정충근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7 0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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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에서‘충효예’충청정신을 걷다
▲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충효예길 걷기대회’ 성료

[뉴스앤톡]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지난 15일 논산 일원에서 선비회원 등 17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충효예길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유교 문화의 핵심 가치이자 충청 정신인 ‘충·효·예’를 역사적 지식이나 이론으로만 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인물과 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현장을 직접 걸으며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논산은 백제의 충절을 상징하는 계백장군의 ‘충(忠)’, 조선 시대 효자로 알려진 강응정으로 대표되는 ‘효(孝)’, 조선 예학의 대가 사계 김장생으로 대표되는 ‘예(禮)’의 정신이 함께 깃든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해 참가자들이 충·효·예의 의미를 오늘날의 삶과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행사를 구성했다.

이번 행사는 민선 9기 충청남도가 추진하는 ‘충·효·예’ 충청 정신 실천의 취지와도 연계해, 지역에 남아 있는 역사·문화 자원을 통해 충·효·예의 가치를 보다 쉽고 친숙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를 두었다.

걷기 코스는 충·효·예의 가치를 각각 주제로 한 ‘계백 충길’, ‘을문이 효길’, ‘사계 예길’ 등 3개 길로 구성됐다.

‘계백 충길’은 백제군사박물관에서 출발해 충곡서원과 충장사로 이어지는 코스로, 계백장군을 비롯해 사육신과 『구운몽』의 저자 서포 김만중(金萬重) 등 충절과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이 길을 걸으며 ‘충’을 국가에 대한 충성에만 한정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자세라는 관점에서 되새겼다.

‘을문이 효길’은 조선 성종 대의 효자 강응정을 모신 효암서원과 효자고기 ‘을문이’ 이야기가 전해지는 병암유원지 일원을 걷는 코스다.

참가자들은 관련 이야기를 들으며 효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고, 오늘날 가족과 이웃을 향한 사랑과 배려로 이어지는 ‘효’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계 예길’은 조선 예학의 기틀을 세운 사계 김장생을 배향한 돈암서원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돈암서원과 기호유학의 전통을 살펴보며, ‘예’를 단순한 형식이나 규범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생활 속 태도로 마음 깊이 새겼다.

각 코스의 주요 서원에서는 논산 지역 유림과 협력해 선현을 기리는 ‘알묘’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서원에 배향된 선현에게 인사를 올리고 그들의 삶과 정신을 살펴보며 충·효·예의 의미를 보다 깊이 체득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그동안 유교 문화가 어렵고 낯설게 느껴졌는데, 직접 길을 걷고 연구원들의 설명을 들으니 유교가 어렵다는 인식이 한결 줄어들었다”며 “충·효·예의 의미를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상균 원장 직무대행은 “충·효·예를 과거의 가치로만 남겨두지 않고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서 다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따뜻하고 품격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충·효·예의 가치가 의미 있게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충효예길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한국유교문화축전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걷기대회는 한국유교문화축전의 주요 연계 행사로 마련됐으며,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18일부터 20일 축전 기간 동안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유교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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