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불·몸짓으로 도심이 물든다 춘천마임축제 24일 개막

정충근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4 12: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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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청년·지역과 함께 자연스럽게 축제 참여 눈길
▲ 춘천마임축제

[뉴스앤톡] 신체(몸), 환경(풍), 그리고 예술적 관계망(경)이 서로 스며들며 만들어내는 감각적 경험을 마임으로 풀어내는 축제의 장이 춘천에서 펼쳐진다.

춘천의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2026 제38회 춘천마임축제’가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8일간 춘천시 중앙로와 축제극장몸짓, 석사천 산책로, 우두공원,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주차장 등 춘천 전역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 주제는 ‘몸풍경’이다.

신체(몸), 환경(풍), 그리고 예술적 관계망(경)이 서로 스며들며 만들어내는 감각적 경험을 담고 있다.

축제 메인 포스터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OFTHEYEAR Studio 김민준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춘천과 마임, 축제의 에너지를 역동적인 색감과 이미지로 표현했다.

관객과 공연자 모두가 함께 일상의 풍경을 넘어 새로운 몸풍경으로 시민과 예술가, 도시 공간이 함께 어우러져 춘천 전역을 하나의 거대한 축제 무대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물·몸짓·불로 이어지는 춘천 대표 난장 축제

개막 프로그램인 대표 난장 프로그램 ‘아!水라장’은 24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춘천 중앙로에서 열린다.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어우러져 도심 한가운데서 물난장을 펼친다.

특히 2006년부터 이어져 온 중앙로 ‘아!水라장’은 올해를 끝으로 마무리되며 내년부터는 축제극장몸짓 일원으로 장소를 옮길 예정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도깨비난장’은 30일 오후 2시부터 31일 새벽 5시까지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주차장에서 밤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60여 예술단체가 참여해 도깨비 같은 예술가들의 각양각색 공연이 밤새도록 진행되며 예술가들과 함께 몸을 움직이는 몸짓 프로그램, 다양한 불 설치미술 등이 어우러져 한바탕 난장의 밤을 경험할 수 있다.

해 뜰 무렵 진행되는 ‘닫는 마임’ 공연은 오직 춘천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으로 축제의 정점을 찍는다.

또 도깨비난장에서는 신진예술가를 발굴하는 경연대회 ‘마임프린지’도 열려 본선에 진출한 10개팀이 난장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이며, 1등에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예술난장 X’도 눈길을 끈다.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실험형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역할과 규율에서 잠시 벗어나 오롯이 감각에 집중할 수 있는 ‘해방의 시간’을 제안한다.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과 설치예술, 참여형 콘텐츠 등을 통해 관객들이 예술의 일부로 직접 참여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춘천시공연예술창업지원센터와 연계한 예술창업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합스,페이스’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29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약 6시간 동안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주차장에서 진행된다.

춘천마임축제 티켓은 망고티켓과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은 춘천마임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극장 밖으로 나온 마임… 춘천 도심 곳곳이 공연장

축제 기간 몸짓극장에서는 마임과 현대무용, 서커스, 클라운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공연이 이어진다.

그리스 출신 바실리키 파파포스톨루의 ‘판옵티콘’과 일본 마임 거장 코지마야 만스케의 작품이 함께하는 개막작 ‘판옵티콘 · 코지마야 만스케 극장’을 비롯해 한국 마임이스트들이 참여하는 ‘안녕? 마임의집’, 한국·핀란드 합작 공연 ‘푸빗과 깔레’ 등 국내외 예술가들의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한 참여형 공연 ‘클라운비비의 핸드벨 극장’도 마련된다.

더블빌 공연 ‘스무 개의 발가락 · 클라임막스’도 눈길을 끈다.

독일과 프랑스 출신 서커스 아티스트 록산나 퀴벤의 ‘스무 개의 발가락’은 발과 손을 활용한 감각적인 저글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서남재와 마용환의 ‘클라임막스’는 의자를 쌓고 오르는 움직임을 통해 협력과 긴장, 균형의 관계를 무대 위에 풀어낸다.

평일 저녁에는 시민들의 일상 공간으로 찾아가는 공연도 이어진다.

‘걷다보는마임’은 석사천 산책로와 우두공원에서 열리며 시민들이 산책하듯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된다. 아름다운 몸짓과 음악, 시민들의 웃음이 어우러지며 일상 속 새로운 춘천의 풍경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도깨비유랑단’은 대학과 병원, 관광지, 보육시설 등 시민들의 생활 공간을 직접 찾아가 공연을 선보인다. 김유정 레일바이크와 애민보육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국립춘천숲체원, 강원중, 봄내초 등 9개 공간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시민·청년·지역이 함께 만드는 춘천마임축제
춘천마임축제는 시민과 청년, 지역 예술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축제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하고 있다.

청년축제학교 ‘깨비짱’은 두 달간 축제와 프로그램 기획을 배우며 시민참여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고, 자원활동가 ‘깨비’는 공연 지원과 운영, 통역,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제 현장을 함께 꾸려간다. 또 시민 참여 프로젝트팀 ‘마임시티즌’과 신규 프로젝트팀 ‘몸꾼’도 축제 프로그램 곳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또 25일 춘천사회혁신센터에서 열리는 ‘COMMONZ·봄’도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COMMONZ·봄’은 2023년부터 춘천사회혁신센터와 춘천마임축제가 함께 만들어 온 프로그램으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함께 나누는 ‘커먼즈’의 가치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올해는 춘천문화재단과 함께 춘천의 문화예술과 축제를 주제로 한 문화예술포럼도 함께 마련돼 시민들과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지역과의 협업도 이어진다. 근화동396과 춘천시1인창조기업지원센터의 플리마켓이 운영되며 춘천문화재단 예술교육 프로그램과 춘천시립도서관 야외도서관도 함께 마련된다. 감자아일랜드의 ‘감자맥주’ 춘천마임축제 에디션과 디스틸러앤브루어의 막걸리 ‘난장’, 센트정원의 멀티퍼퓸 ‘숨결’ 등 지역 브랜드와 협업한 MD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두성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은 “38회를 맞은 춘천마임축제는 시민과 예술가, 도시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로 성장해 왔다”며 “올해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춘천 곳곳에서 몸으로 축제를 경험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마임축제는 세계 3대 마임축제로 평가받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명예문화관광축제’와 ‘로컬100’에 지정돼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춘천마임축제는 ‘꽃인 듯 강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을 주제로 축제 기간 총 10만 1,780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방문객 소비지출액 약 141억 원, 생산유발효과 약 287억 원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나타나며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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