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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화분 |
[뉴스앤톡] 서울 중구 동화동에 거주하는 정○○ 어르신(82세)의 하루는 화분을 살피는 일로 시작된다. 화분에 심겨진 상추와 루꼴라는, LED 조명과 자동 급수 장치, 온도 조절 시스템까지 갖춘 스마트한 화분 덕분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어르신은“아침마다 화분에서 싱그럽게 잘 자라고 있는 식물을 바라보면 참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 중구가 지난 5월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 100명에게 보급한 스마트 화분이 어르신들의 집안 풍경과 일상을 바꾸고 있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반지하나 노후주택에서도 손쉽게 식물을 재배할 수 있어, 설치 직후부터 “집안이 환해졌다”는 등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구는 스마트 화분 보급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생활지원사와 함께 화분을 가꾸며 유대감을 쌓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또한, 조경기능사, 원예심리상담사, 화예조형장식가 등 자격을 갖춘 케어매니저가 주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화분 관리를 돕고, 그룹 원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케어매니저의 지도 아래 권역별로 식물장식품인 토피어리 만들기 프로그램이 열렸다. 어르신과 생활지원사가 짝을 이뤄 완성한 작품은 어르신 댁에 장식했다. 7월에는 기존 식재된 채소류에 더해 메리골드 등 초화류를 심어주며 어르신들의 식물 경험을 넓혔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중구가 지원한 밀키트를 활용해, 어르신과 생활지원사가 함께 스마트 화분에서 직접 기른 채소로 쌈과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으며 입맛을 돋우기도 했다.
신당5동에 거주하는 김○○ 어르신(81세)은 “스마트 화분에서 조금씩 키운 채소를 생활지원사와 함께 수확해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생활지원사 김○○ 씨(60세)는 “어르신이 스마트 화분을 가꾸면서 표정이 밝아지셨다”며 “화분이 어르신께 큰 기쁨이 되어주는 거 같다”고 전했다.
오는 10월에는 미니정원 만들기와 ‘나의 반려식물’을 주제로 시·그림·사진 공모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중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노인 인구 비율(30.7%, 2025년 1월 기준)이 네 번째로 높다. 이 중 독거 어르신만 8,142명에 달한다. 이에 중구는 서울시 최초로 스마트 화분을 활용한 반려식물을 지원해 어르신들의 정서를 돌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스마트화분이 어르신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삶에 활력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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