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리랑성당, 정선아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잇다

정충근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9 10:20:09
  • -
  • +
  • 인쇄
제51회 정선아리랑제 기간 ‘정선아리랑성당 열린마당’ 마련
▲ 제51회 정선아리랑제 기간 ‘정선아리랑성당 열린마당’

[뉴스앤톡] 원주교구 정선아리랑성당(주임 이동훈 신부)이 제51회 정선아리랑제 기간인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성당 일대에서 ‘정선아리랑성당 열린마당: 아리랑, 생명을 품다’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정선아리랑과 가톨릭 신앙의 만남을 통해 복음의 토착화를 모색하고, 지역의 전통문화와 신앙이 어우러지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정선아리랑은 오랜 세월 정선 사람들의 삶과 애환, 이별과 기다림, 고통과 희망을 담아 전승돼 온 노래다.

정선아리랑성당은 이러한 정선아리랑의 정서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연결해, 성당 외벽과 정원에 ‘골고타 아리랑 십자가의 길’을 조성했다.

‘골고타 아리랑 십자가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신 수난의 여정을 정선의 산길과 아리랑의 정서로 표현한 상징적인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정선아리랑에 담긴 한과 눈물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고통의 길을 지나 희망으로 나아가는 신앙의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행사 기간 성당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성당을 개방하고 ‘골고타 아리랑 십자가의 길’ 조성 배경, 신앙적 의미를 소개하는 ‘골고타 아리랑 해설’도 진행한다.

성당은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잠시 쉬어가며 정선의 역사와 정선아리랑, 성당의 신앙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10월 2일 오후 7시에는 정선아리랑성당 정원에서 ‘골고타 아리랑 경창대회’와 초청 공연이 열린다.

경창대회는 신자들이 직접 ‘골고타 아리랑’을 부르는 참여형 무대로, 개인과 가족, 소공동체, 공소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상은 노래 실력에 따른 순위 경쟁보다는 공동체의 친교와 참여에 의미를 두고 희망상, 화합상, 아리랑상 등으로 진행된다.

정선아리랑성당은 이를 통해 ‘골고타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세대와 공동체를 넘어 신앙과 지역문화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자연과 생명, 평화의 메시지를 노래해 온 가수 인디언 수니의 초청 공연도 펼쳐진다.

인디언 수니는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한 노래를 통해 생태적 삶과 평화의 가치를 전해 온 가수로, 이번 공연에서는 정선아리랑성당이 마련한 ‘아리랑, 생명을 품다’라는 주제에 맞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10월 3일에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과 창조시기 마무리를 앞두고 성당 정원에서 ‘모든 생명에게 평화를: 성 프란치스코 반려동물 축복식’이 열린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신자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관광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돌보는 마음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10월 4일 주일에는 교중미사와 함께 창조시기 폐막 미사를 봉헌한다.

오후 3시에는 신자와 지역주민, 관광객들이 함께 ‘골고타 아리랑 십자가의 길’을 자유롭게 걸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 생명과 희망의 의미를 묵상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정선아리랑성당 주임 이동훈 신부는 “골고타 아리랑은 고통을 미화하는 작품이 아니라, 삶의 한과 눈물을 외면하지 않고 그 길을 먼저 걸어가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찾는 노래”라며 “제51회 정선아리랑제 기간 성당을 방문해 아리랑의 고개와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으며, 우리의 삶과 신앙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앤톡.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