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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붉은 깃발 별이 되어’ 개최 |
[뉴스앤톡]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026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붉은 깃발 별이 되어 Red Flags Became Stars’을 오는 9월 11일부터 11월 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대구사진비엔날레가 2018년부터 2021년, 2023년까지 연속 기획해 온 대구사진사 시리즈(Ⅰ~Ⅲ)가 원로작가들의 생애와 작품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전시는 그 역사적 자산을 토대로 동시대 예술과의 다각적인 교차점을 모색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그 첫걸음으로 대구 사진계에 아방가르드적 미학을 제시한 양성철 작가의 ‘붉은 깃발 별이 되어’ 연작에서 전시명을 빌어와 현대적으로 오마주한다.
당시 전통적인 기록과 사실주의 사조가 주를 이루던 대구 사진계에 미학적 대안을 제시하며 다양한 사진적 실험을 시도했던 그의 아방가르드 정신을 토대로 삼았다.
무엇보다 과거의 정치적, 이념적 틀에 갇혀 있던 ‘레드(Red)‘를 예술적 열정과 실험성, 변화, 매체의 경계를 허무는 미학적 상징으로 치환하고자 한다.
나아가 양성철이라는 역사적 '뿌리'에서 출발한 '붉은 깃발(실험과 도전)' 정신이 동시대 작가들의 다층적인 예술 세계인 '별의 지도(다양성과 동시대성)'로 진화해 나가는 여정을 4명(서진은, 홍준호, 장용근, 우창원) 작가의 심도 있는 작업을 통해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김소희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원로 작가의 역사적 유산을 단지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시대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시선과 교차시키며 대구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고자 한 시도"라며, "역사적 뿌리와 동시대 미학이 만나는 미학적 울림을 경험해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시 구성
6 전시실 _ 양성철
양성철(1947~ )은 평생에 걸쳐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고 이분법적 세계관을 해체하는 독창적인 아방가르드 미학을 구축해 왔다.
무엇보다 평생 고수해 온 흑백을 벗어나 강렬한 붉은색을 통해 사회적 금기와 이념적 억압(레드 콤플렉스)을 정면으로 해체한 후기작 ’붉은 깃발 별이 되어‘를 전면에 배치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상에 작가의 신체적 개입을 과감히 시도하며 전통적 사진 관습을 넘어선 초기 연작 ’CUT-IN‘부터, 존재와 무(無)의 공존을 '무감동의 순간'으로 포착하여 존재론적 성찰을 담아낸 ’공상(空相)‘ 연작을 그의 대표적 실험 작품으로 함께 선보인다. 이와같은 양성철 작업의 궤적은, "색은 단지 색일 뿐"이라는 불이(不二)의 철학적 깨달음을 완성하며 동시대 후배 작가들의 미학적이고 역사적인 '뿌리'가 된다.
7 전시실_서진은
매체의 해체와 개념적 확장을 시도하는 서진은(1965~ )은 일상의 이면과 내밀한 의식의 궤적을 쫓으며 구축해 온 ‘겹겹의 시간’을 조명한다. 초기작 ‘비밀의 정원’이 속옷이라는 ‘제2의 피부’를 통해 사회적 역할을 벗고 온전한 자아로 돌아가는 해방의 공간을 구축한다면, ‘The Woman’ 연작은 여성의 뒷모습과 옆모습에 주목하여 사적이고 내밀한 신체의 서사를 사회적 풍경으로 확장해간다.
폴라로이드 사진 위에 색을 덧칠한 최근작 ‘POLA-고산 63-7’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단편들이 지닌 경이로운 무게와 응축된 시간의 결을 붙잡는다.
내밀한 의식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서진은의 작업은 ‘제2의 피부’에서 배어 나오는 체온과 생명력으로서 ‘붉은 색’을 재정의한다.
8 전시실_홍준호
사진의 재현적 기능을 해체하고 ‘비(非)사진적 사진’의 지평을 확장해 온 홍준호(1978~ )는 몸에 새겨진 흉터와 존재의 소멸이 남긴 ‘물질적 흔적’에 주목한다.
초기작 ‘Homo Ludense’와 ‘몸에서 피어난 꽃’, ‘In the Mood for Love’은 개별적 서사가 사라진 자리에 남겨진 빛과 색, 균열의 결을 붙잡는다.
내밀한 통증에서 출발해 존재의 부재를 응시하는 그의 미학적 궤적은 소멸과 생성의 경계에 놓인 투명한 ‘겹’의 사유를 완성한다.
이는 사라짐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흔적마저 생명의 증거로 껴안는 행위이며, 형상이 지워진 자리에서 피어오르는 붉은 파동은 고통의 시간을 치유의 시간으로 환원시킨다.
9 전시실_장용근
도시의 재난 징후와 보이지 않는 시스템을 아카이빙해 온 장용근(1970~ )은 위기에 놓인 현대 도시의 불안을 응시한다. 과거 흑사병의 상징을 현대의 삶의 공간으로 소환한 ‘새부리 가면’연작을 중심으로 재난의 반복되는 역사를 조명한다.
이는 열화상 카메라로 감염의 실체를 시각화하여 존재를 수치로 치환한 ‘37.5℃’와 긴밀히 호응한다.
여기에 ‘도시채집’ 연작은 재난의 시각적 발단인 ‘도시의 고밀도’를 패턴으로 재구성하여, 도시 공간이 어떻게 위기의 현장이 됐는지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작업은 재난의 징후와 감염의 체온을 직시하게 만드는 ‘붉은 경고등’으로 작동하며, 도시의 사회적 책임을 되묻게 한다.
10 전시실_우창원
사물 본연의 물성과 내밀한 자아의 심연을 응시해 온 우창원(1971~ )은 외부 세계의 소음이 소거된 침묵의 공간을 구축해왔다.
타자의 얼굴에서 시간과 역사, 에고(Ego)를 제거한‘MASK’ 연작, 빛의 99%를 흡수하는 블랙 페인트로 존재를 시각적 블랙홀로 치환한 ‘Sil(h)ence’ 연작은 ‘분명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실존의 역설을 보여준다.
여기에 실제와 관념 사이의 ‘사이-공간’을 추적한 ‘물성 직시’ 연작은 물질의 표면이 어떻게 내적 독백의 공간이 되는지 보여준다.
그의 작업은 빛과 소음이 지워진 깊은 심연 뒤편에서 조용히 타오르는 실존적 사유와 내적 에너지의 ‘붉은 불꽃’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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